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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맛

[을지로 진포식당] 넌 뭣이냐, 포갈비

최근에 을지로에 올 일이 종종 있었는데 지나가다 눈여겨보던 가게 중 하나. 이런 곳은 꼭 들려야 속이 편한 성격. 

충무로와 을지로 4가 사이에 있다. 여전히 인쇄기계가 돌아가고 지게차의 폭주도 볼 수 있는 동네. 

가게 입구. 등갈비 전문점이라 적혀있다.메뉴판. 4가지 고기 메뉴와 곁들일 음식들로 구성
입구와 메뉴판

등갈비 전문점이라고 하는데, 메뉴판에 등갈비는 없다. 메뉴판을 보며 첫 느낌은 이름들이 조금 특이하다. 포갈비부터 양념 동그랑땡, 안추리살. 양념 포갈비는 조기 품절될 수 있다는 걸 보니 메인 메뉴로 보인다.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가게 치곤 가격은 매우 만족스러운 편. 고기는 우선 생갈비부터 먹어야지. 생 포갈비부터 주문, 당연히 소주와 함께 시작한다. 

갈비대에 고기가 둘둘 말려있다불판에 올라간 포갈비맛있게 익은 고기와 새로 올린 고기
생포갈비

저렇게 만화 속 고기처럼 갈비대에 포를 뜬 고기를 둘둘 말아서 가져다주신다. 갈비 한 대에 붙은 살과 얇게 저민 포로 구성.

포갈비인 이유는 갈비 근처 고기를 얇게 저며서 양갈비의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만들었기 때문. 살살 굽다 보니 때깔 좋게 익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으니 이제 입속으로 털어넣을 시간. 사장님이 양갈비를 느껴보려 했다고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한입에 깨달음. 육즙도 많고 고기 자체도 매우 부드럽다. 삼겹살이나 목살, 가브리살 같은 자주 먹는 부위와는 완전히 다른 맛. (아 돼지갈비다) 역시 이런 맛있는 곳이라면, 술이 술술 들어가고 말지. 오늘은 내 주변 사람들 중에 거의 Top 3 안에 들어가는 술꾼 2명과 함께 했다. 사망 직전까지 마신 듯. (정말 거짓말 아니고 고기 한점에 소주 한잔이다) 

생 포갈비 2인분을 먼저 끝내고, 두 번째 메뉴는 양념 동그랑땡. 이름이 특이해서 시켜보고 싶었다. 

다진 고기가 아니라, 동그란 모양의 부위를 잘라놓은 모습. 양념이 발려있다
양념동그랑땡

 약간 소꼬리를 잘라논 것 같기도 하고, 특이한 모양새다. 사장님이 어느 부위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사실 기억이 안 난다. 양념 포갈비랑 한우 술국도 시켜먹었는데 사진 찍는 것도 잊고 먹기만 했다. 술이 원수다. 아직 블로거의 기본이 안 돼있다. 

양념이 매워보이지만 하나도 맵지 않다. 소스 맛은 두루치기 느낌이 조금 난다. 목살이나 다리살보다 좀 더 쫀득한 식감이다. 그냥 쏘쏘함. 양념 포갈비가 좀 더 맛있다. 

개인적으로 생고기를 좋아하는 1인으로써 생 포갈비가 제일 맛있었다. 

근처에 유명한 고깃집들도 많고, 하루가 멀다하고 예쁜 인테리어와 함께 생기는 가게들이 우후죽순이다. 뭐, 그래도 그중에 맛있는 집 3-4개 알고 있으면 나도 을지로 다닌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결론은 맛있는 가게다. 

(2차로 간 곳도 느낌있고 맛도 있었고, 술도 술술 들어갔지만 사진을 안 찍어왔다. 결국 이날은 몇 병을 먹었는지 모름) 

아 위치는 요기.

 


맛 : ★★★★

가성비 : ★★★★

재방문 의사 : ★★★

 

본 포스팅의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