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펀드나, PEF에 관심이 있다면 최근 인수금융과 관련된 기사들도 자주 보이는 것을 느낄 것이다.
기업을 인수하는데 왜 인수금융이 중요할까?
금리가 높아지면 왜 거래가 되지 않을까?
쉽게 쉽게 풀어가보자.
인수금융이란?
단어로 풀어서 생각해보자.
인수 : 물건이나 권리를 건네 받음.
금융 : 금전의 유통, 돈이 오고 가는 것 또는 돈의 흐름
투자 관점에서 이 둘을 합쳐보면,
투자 대상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돈을 유통하는 것이다.
결국 "A라는 회사의 투자하는데, 부족한 돈을 조달(대출)한다"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물론 용어의 차이이지 모든 투자 건에서는 대출을 일으킬 수 있다.
개인이 아파트를 살 때도 은행 대출을 끼고, 펀드가 부동산이나 인프라에 투자할 때도 선순위 대출을 발행한다.
레버리지의 일종이라 생각하자.
(레버리지 : 지렛대 효과, A라는 자산에서 현금흐름이 5% 발생할 때 3%의 대출로 자본의 일부를 충당할 수 있으면 '2%*대출 비중'만큼 Equity (지분) 투자자에게 수익률 상승효과가 발생한다)
말로만 하기보단, 간단히 엑셀로 계산해보자.
기본 가정.
A라는 기업의 지분을 200억에 인수했다. 이 기업은 1년에 두 번 배당을 주고 있으며 연배당률은 5%이다.
이후 3년 간의 Value Up을 거쳐 300억에 매각했다.

인수금융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 투자자 IRR은 19%이다.
그렇다면 인수금융(이자율 3%)를 활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투자자 수익률이 32%로 상승한다. (원금 투입금액이 줄어들어 매각 차익의 수익률 영향도가 훨씬 커졌다)
결국 투자자(혹은 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1) 지분 투자자 기준 더 적은 돈을 모집해서 더 큰 기업을 인수할 수 있고
2) 수익률이 높아진다 (향후 비싼 값에 판다면, 그 수익률 상승폭은 더욱 커진다. 대출 원금은 증가하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누가, 왜, 이들에게 인수금융을 제공할까?
그들의 사정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기관은 많다.
주로 증권사(대형 IB)가 주관(모집, 관리한다는 뜻이라 생각하면 된다)하고 연기금, 보험사, 캐피털사 등이 대주로 참여한다.
(보통 주관사 1~2곳에 대주단(많으면 20~30개)으로 구성하여 전체 금액을 대출해준다)
기관별로 참여하는 목적이 다르긴 한데 크게 가지로 단순화해보자.
1) 목표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
- 기관별로 목표로 하는 수익률은 다 다르다. 그중 보험사나 은행들은 조달 금리(가입자에게 주는 금리, 예적금 금리 등)가 낮아 5% 수준의 인수금융 금리만으로도 메리트가 높다
2) 자본규제 영향
- 이 또한 기관별로 차이가 있는데, 바젤 3, BIS 비율 등 투자 자산의 성향에 따라 자본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가 다르다. 이에 지분투자(Equity)보다 위험도가 낮은 대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3) 즉각적인 현금흐름
- 위에 예를 든 사례와 다르게 많은 기업 인수 딜에서는 배당이 없는 경우가 많다.
투자기관들도 실적 목표가 존재하는 바, 당연히 현금흐름(대출 이자)가 발생하는 딜에도 분산투자가 이루어진다.
금리 상승의 영향
하지만, 여기에도 단점이 하나 있다.
기업의 배당성향을 늘리려면 결국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비용, 금리가 같이 올라가게 되면
영업이익의 하락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곧, 배당률이 떨어지거나, 혹은 배당보다 이자가 많아지게 된다.
이 경우는 오히려 레버리지 효과가 반대로 작용하며 되려 더 큰 수익 하락을 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금리 자체가 최근 딜 클로징(기업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론
인수금융은 투자의 하나의 기법으로,
지분 투자자(Equity 투자자)나 대주(인수금융 참여기관) 모두 각자의 니즈에 맞는 선택을 함으로써
개별 투자 건의 수익률을 올리는 하나의 방법이다. (뭐하는데, 쟤네만 돈 빌려줘라고 하지 말자, 전에도 말했듯 참여하는 기관들 중 일부는 우리의 노후를 지원하고 있다. 그들이 돈을 잘 벌어야 우리가 편히 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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