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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

[PEF/SK온] 자회사 분할과 투자 유치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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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81830021

[단독] SK온, 국내 사모펀드서 2조원 투자받는다

[단독] SK온, 국내 사모펀드서 2조원 투자받는다, 이스트브릿지 등과 MOU 칼라일 등 글로벌 PEF와 투자유치 협상 지지부진하자 국내 자금 조달로 방향 선회

www.hankyung.com

요약하면, SK온이 해외에서도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에서도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내용.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건, 얼마를 투자받냐, 어디서 받냐가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때 이슈가 됐고, 지속적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는 쪼개기 상장이다.

쪼개기 상장이란?

쪼개기 상장은 국내에서 법으로 허용된 주신 분할 방법 가운데 하나인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를 만들고, 이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것이다.
말이 좀 어려운 거 같으니 물적 분할부터 하나씩 짚어보자.

물적분할 : 기존 회사를 분할하고자 할 때 기존 회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를 신설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회사분할

요것도 어렵다.
기사에 나온 SK온으로 설명을 해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하여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가지는 새로운 회사를 만든 것이다.
결국 돈 잘 버는 부문을 따로 떼어내서 새로 회사를 만든 거다.
그럼 왜 이슈가 되는 걸까?
어차피 회계적으로 연결하지 않냐?라는 물음이 있을 수 있지만,
그 회사가 가진 돈 버는 능력이 100이라면 이중 70을 따로 떼어냈다면 30밖에 남지 않는 거다.
알맹이만 쏙 빼가고 나간 느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100을 보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30밖에 안 되는 회사가 된 거다. (우리나라는 특히 그룹 지주사에 대한 평가가 박해서 주가가 더 많이 내려간다)
여기서 더 나쁜 건, 이 신설법인이 새로운 투자를 받아서 지분이 희석되기 시작하는 거다.
내가 투자한 회사가 그나마 지분을 100% 가지고 있었는데, 이 지분이 갈수록 내려간다. 기존 회사는 갈수록 나빠진다. (극단적인 가정이긴 한데, 대부분 자회사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걸 또 상장하면 쪼개기 상장인 거고.
상장해버리면 투자자들은 자회사의 주식에 투자하지, 모회사에 투자할 명분이 더욱 내려간다.
(기존 주주는 지옥이다 이미)

그래서...

개인적으론, 투자 건을 검토할 때 이러한 물적 분할 건에 소수지분 투자는 선호하지 않는다. (사실 하기 싫다)
외국의 경우, 모회사 1개만 상장해 있는 기업들도 매우 많다.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구글, 수많은 자회사를 가지고 있지만 "알파벳" 하나만 상장해있다.
그래서 시장에서 온전히 구글 전체의 가치로 평가받는다. (이게 맞지 않나 싶다.)
주식 앱을 켜고, SK로 검색하자.
이미 너무 많다. (SK, SK디스커버리, SK이노베이션,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팜 등등 적다 짜증 난다)
삼성, 한화, SK, 현대, 롯데 등등 우리나라 특유의 재벌 문화와 지배구조로 인해 이러한 쪼개기 상장이 이어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Exit에 대한 Risk가 너무 크고 각 회사별로도 디스카운트로 작용한다는 점 등 싫어한다.
(반대로 대기업에서 사업부문을 사 와서 직접 경영하는 건 좋아한다. Value Up 방안이 생각보다 많고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오늘의 결론은. 그냥 투정 좀 부려봤다. 내가 하기 싫다고 이런 투자 건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